점심 때 먹으라고 주시고 가신 도시락인데 어제 오늘 운영자의 몸상태가 약간 메롱인 관계로 저녁에
뜯었습니다. 헉! 그런데 이 소스들은 도대체 어떻게 쳐서 먹어야 하는 건지 도대체 모르겠는 거였습니다.
질풍자전거점 운영자 찮은씨는 정형화되고도 저렴한 맛에 길들여져 있습니다.
가령, 육개장맛은 육개장 사발면 맛이어야 하고 김치찌개맛은 김치찌개면의 맛이어야 하는데
달짝지근한 고기에다가 새콤달콤 피클 그리고 설탕맛 나는 볶음밥에 순간 적응이 안되더군요.
다들 이런 음식들을 먹고 사는 건가요?
변방에 숨어 있다보니 음식도 낯서네요.
고기를 우물거리면서 어릴적이 생각났습니다. 고추친구라 사과 한쪽도 나눠먹던 사이였는데, 꼭 하루씩
번갈아서 간식거리를 준비했더랬죠. 나일론 바지에 문지르고 문질러서 반들반들해진 사과를 반쪽씩 나눠 먹기를
자주했는데, 어쩌다가 하루씩 번갈아 준비하던 리듬이 깨지게 되면 나눠먹는 행위 자체가 시들해졌던
경험이 있습니다.
소견머리 좁은 어린아이 때 마음이나 근래 찮은씨나 사적소유에 대한 집착 부분에서는 차이가 별로 없었는데,
요즘 그나마 관대해진다고 해야할까요. 자전거점 운영자 노릇을 하다보니 약간 돌아버렸다고 해야할까요.
선물을 받았으니 더 큰 것으로 되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이 드는 건 찮은씨가 확실히 유년기보다 정신적인
부분에서 성장한 것이 맞겠지요?
흠... 그럴리가 없는데... 찮은씨는 절대...
처묵처묵하다가 별 잡생각을.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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