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대포 풍정

자전거 탄 풍경

by 자전거여행자 2010. 8. 29. 23:53

본문

 

다대포에  갈 때면 이렇게 운좋게도 빛내림 현상과 자주 마주치게 됩니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일몰의 장관이

펼쳐지는 곳이라 카메라가 바빠집니다. 부산은 소나기가 잠시 훑고 지나가는 정도 이외에는 큰비는 없었습니다.

휴일, 카메라를 갖춘 분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어서 셔터누르기에 한창이었습니다.

 

불안정한 대기가 만들어낸 다양한 무늬의 구름이 늦은 오후의 다대포를 더욱 화려하게 물들입니다.

 

 

부산의 해수욕장 폐장이 며칠 남지 않았지만, 요즘 같이 더위의 기세가 꺾일줄 모른다면 다대포는 물론이고

여타 해수욕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휴일 오후 가족과 가볍게 산책삼아 나서도 이런 풍경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은 다른 지역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부산사람이 누리는 호사입니다.

 

 

 

해변 근처도 좋지만, 역시 다대포의 풍경을 더 즐기실 수 있는 일종의 팁을 공개하겠습니다. 질풍자전거점

찮은씨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니 별 불편함 없이 다대포에 오면 찾아가는 곳인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분들은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겠네요.

 

다름 아니라 옆구리에 막걸리 한 통 끼고 몰운대 성당 근처를 찾아가는 것입니다.

풍경을 안주 삼아 막걸리 한잔  꿀꺽.

 

높은 곳이라 또다른 각도의 사진을 찍을 수도 있습니다.

 

  

 

몰운대 성당 앞에서 찍은 풍경입니다. 퇴적층이 만들어낸 기형적인 땅에 사람들이 낚시 삼매경에 빠져 있네요.

너무 더운 올해 여름이라 나중에 더 늙어서도 이 여름을 추억할 것 같은데, 이제는 저 구름과 함께 후텁지근한

습기가 해소되었으면 합니다.

 

더위야 훠이 훠이.

 

 

이 좋은 풍경을 배경으로 하고도 뭔 가슴에 맺힌게 많은지 중년의 사내들이 쌍욕을 하면서 싸우고 있었습니다.

풍경을 압도하는 더위 탓이겠죠? 구경 중에서 그중 재미진 것이 불구경하고 싸움구경인지라 마실 나오신 할머니가

운동하는 척하면서 내내 자리를 뜨지 않고 곁눈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다 한마디 말을 잘못한 것이 원인이 되어 멀쩡한 중년 사내 서넛이 드잡이를 하고 있었던 거였습니다.

 

말... 이거 참 말을 안하고 살 수도 없고...

 

 

귀를 막고 카메라를 돌립니다.

 

아...

 

어떻습니까? 멀리 부산신항이 이글거리고 있는 것 같지 않습니까?

 

해는 떨어지고 있는데, 되려 그 모습이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막걸리를 챙겨오지 않은

것이 못내 분통터지는 질풍자전거점 찮은씨였습니다.

 

그럼.

 

 

 

   

 

자전거 여행에 참고로 하면 좋은 책
자전거 여행
김훈 저
주말이 기다려지는 행복한 자전거여행 전국편
김병훈 저
우리나라 해안여행
농림수산식품부,한국어촌어항협회 공저
예스24 | 애드온2

'자전거 탄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대포 음악분수  (0) 2010.09.20
산복도로의 밤  (0) 2010.09.05
호포 임도  (0) 2010.07.26
진해 드림로드 천자봉 해오름길  (0) 2010.07.19
휴식 같은 오후  (0) 2010.07.06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