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현동 산 23-1 돌산마을의 상징이 되어버린 아이입니다. 민들레 홀씨를 불며 놀고 있는데, 홀씨는 희망이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대개가 인물이 반반한 것들과는 친해지기가 어려운 법이죠. 자전거점 운영자 찮은씨의 카메라가 똑딱이인 터라
이 정도 각도의 사진을 얻으려면 제법 용을 써야합니다.
천하가 알아주는 길치라 찾아가기도 어려웠는데, 좁다란 공간만 허용한 [벽돌이]가 원망스러웠죠.
찮은씨가 도착했을 때 왼쪽 아래 주거공간으로 이웃 사는 후줄근한 사내가 삼양라면 두봉지를 들고 형님!
하면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몇몇은 아시다시피 찮은씨와 같이 삼양라면 마니아들은 이 광경에서 저절로 입안에 침이 고이게
마련입니다.
아슬아슬한 난간에 의지해 셔터를 누르다가 이거 잘못하다가는 동네주민의 조촐한 밥상위로
면상을 들이밀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역광(逆光)속에서 은근히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는 [벽돌이]. 벽에서 개폼잡고 있는 애새끼라
[벽돌이]라고 불러봅니다. 귀까지 뚫은 꼬락서니를 보세요.
그렇다면 [벽순이]도 있어야 음양의 이치에 부합할 터인데...
문현동 산 23-1 돌산마을은 찮은씨를 실망시키지 아니하였습니다.
[벽순이]를 소개합니다. 어떤 천하의 더러운 종자가 [벽순이]의 면상에 발도장을 찍어놓았지만, 역시
원판불변의 법칙은 괜한 말은 아니었습니다.
그녀의 화사함이 찮은씨의 영혼에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도다.
안타까운 것은 둘의 거리는 꽤 떨어져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간판을 먼저 확인하고 벽화를 둘러보는 것이 정확한 루트인데, 길치 찮은씨는 반대로 산을 하나 넘어서 거꾸로
돌아다녔으니 간판 좌측하단의 아이처럼 초반에 기력을 잃어버렸습니다.
마을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벽화의 주인공들을 찾아다니면서 해가 짧은 계절의 오후를 보내보는 것도
재미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찾아가실 때는 경찰문현지구대에서 현대아파트2차 방향으로 주욱 올라가셔야 고생을 덜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