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갈치에서 전어로 배를 채우고 영도대교를 지나갑니다. 볼때마다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드는 풍경입니다.
배는 예나 지금이나 안주하던 삶에서 벗어나 위험한 미지로 인도하는 물건입니다. 해서 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을 벅차게 만듭니다.
끝없이 이어진 바다가 남자를 유혹하고 유혹의 두근거림을 이기지 못하는 남자는 위험을 감수하고 배를 탑니다.
가수 심수봉 여사는 이와 같은 항구의 정서를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라 노래하였습니다.
영도의 골목입니다. 골목에 빛이 쏟아지고, 그 너머로는 산더미 같은 바다가 운명처럼 버티고 있습니다.
마치 찮은씨의 삶처럼 집은 좁다란 골목의 마지막, 더는 밀려날래야 밀려날 수 없는 바다를 등지고 숨어있습니다.
어쨌든 빛과 바다의 은혜를 받으면서 늙어가고 있는 영도는 복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