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풍경

낙동강, 강나루길. 강둘레길.

자전거여행자 2012. 2. 5. 23:14



낙동강 갈대밭 안쪽의 강나루길과 강둘레길을 자전거 타고 다녀보았습니다. 이 길에 익숙한 사람의 눈에도 갈대의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처음 오시는 분들의 시선에는 더 커보이겠죠. 자전거보다는 걷기에 더 좋은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계절이든 순례자의 방문을 길은 좋은 표정으로 환영할 것입니다.





겨울이어도 갈대 안쪽의 살림에 무슨 큰일이 벌어졌는지 새들이 아주 야단법석입니다. 태운 자리 군데군데엔 풀먹고 사는

네발달린 짐승들의 몽글몽글한 똥이 많았습니다.


- 네 이놈들 추운 겨울을 잘 견뎌내거라. 봄에 내 다시 너희를 찾을 것이다.





내 기억엔 강은 죽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생뚱맞게 살리겠다니... 

입간판의 들어가지마시오, 하며 눈을 부라리고 있는 캐릭터가 유난히 얄미워 보였습니다.


1조원이면 노인들 치아보정을 몇명이나 할 수있을지...

1조원이면 저소득층 자녀들의 점심을 몇명이나 지원할 수있을지...

1조원으로 그냥 선착순 백만원씩 나눠주면 몇명에게 줄 수 있을지...


천문학적인 나랏돈이 강으로 흘러들어 갔습니다. 결과물을 지켜볼 일입니다. 






그러고보니 대보름이 다가왔군요. 달집태우기 행사 준비가 한창이었습니다. 지나가던 사람들은 저마다의 소원을 종이에 

적어 달집 내부 소나무 가지 사이에 끼웠습니다.


소원 한가지씩은 있겠죠?


올해는 건강했으면 좋겠고, 머리에 뭔가 잔뜩 집어넣는 일에 성실했으면 좋겠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