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다반사
최백호라는 놀라운 사람 때문에
자전거여행자
2011. 6. 9. 01:03
요즘 나이를 어떻게 먹어야 하는 건가, 하고 고민할 때가 많은데 후배의 노래를 더욱 빛나게
하는 최백호 선생을 보고 어렴풋이 답을 얻은 것 같다.
어릴 때 언젠가 이런 다짐을 한 적이 있다.
나는 죽어도 너 몇살이냐? 하는 말을 하지 않겠다고.
동시에 단순히 생물학적으로 나이가 많다는 이유 때문에 허리를 굽히지도 않을 것이며
나보다 나이가 적은 사람에게 그런 것을 바라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다.
후자쪽 다짐은 그런대로 성공한 것 같다. 가끔 형동생 하자는 다정한 사람의 청을 거절해서
인간관계가 협소해진 면이 있지만...
그러나 가게를 하다보니 전자쪽은 지키기가 가끔 어렵다.
이점이 때때로 아쉽다.
가만히 있어도 나이는 먹는다.
그건 대단한 것일 수 없다.
물론 살아남았다는 부분은 일정 평가를 받아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그게 권력일 수는 없는 법이다.
최백호 선생의 나이를 잊은 대단한 성량과 후배의 노래를 연륜과 경험으로 더욱 처절하도록 아름답게
재해석하는 능력.
나도 그렇게 늙었으면 싶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