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장유사
김해 쪽으로 가다보면 늘 찮은씨의 눈길을 잡아끄는 조형물입니다. 가는 길에 다시 한번 카메라에 담아봤습니다.
사실은 장유사를 가려고 작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길을 잘못들어 가다가다보니 막다른 곳에 장유사가 있었습니다.
천하에 길치는 어쩔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신도시가 조성되면서 너무 많이 변해버린 장유여서 계곡까지 찾아가는 데에도 제법 시간을 잡아먹었습니다.
계곡 초입에 들어서면 상쾌하고 서늘한 숲의 기운이 자전거 여행자의 가쁜 호흡 속으로 바쁘게 끼어듭니다.
물 떨어지는 소리가 듣기에 좋았습니다.
먼지 풀풀 날릴 때의 장유계곡 길을 기억하고 있다가 과하게 정돈된 뒤의 모습을 보니 몹시 낯설었습니다.
그래서 길을 잘못들었을 수도 있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사진으로는 경사가 잘 느껴지지 않지만, 사람 지치게 만들기 딱 좋은 오르막길입니다.
일요일이라 등산객도 많고 가족동반 야유객도 많았습니다.
한가지 사족을 달자면, 길이 잘 나있더라도 이런 길을 자동차로 매연을 뿜으면서 오를 이유가
있을지 싶습니다.
아스팔트 포장이 자연과 그것을 느끼려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독이 된 형국.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며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역시 경사도가 느껴지지 않네요.
숨도 차고 땀도 나고.
어느 정도 정상 부근까지 가서도 길을 잘못 들어선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장유사와 함께 길이 끝나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야 아차 싶었습니다.
그래도 주변 풍경이 보기에 좋았습니다.
온 산이 붉었습니다.
장유는 길게 이어지는 산이 있어서 장유(長有)라고 하였나봅니다.
길의 끝에 장유사가 있는데, 경내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볼만하였습니다. 김해는 물론이고 부산까지 한눈에
들어오더군요.
다음엔 제대로 준비를 해서 떠나볼 생각입니다.
실은 불모산 정상에 가고자 했더랬죠.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