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탄 풍경
태운자리
자전거여행자
2009. 2. 5. 13:05
질풍자전거점 운영자 찮은씨는 그곳이 어떤 곳이든 한 번 둥지를 틀면 꼭 자전거로 마실 다닐 적당한 길이의
코스를 개발하는 버릇이 있죠.
낙동강을 끼고 조성된 자전거길이 그것인데, 한날 사소한 변화가 있었습니다.
관(官)에서 인위적으로 갈대를 태웠던지 아니면 재미삼아 누군가가 불을 지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갈대
일색이던 곳에 듬성듬성 태운자리가 독특한 느낌을 주는 거였습니다.
태운 자리에 작은 포크레인이 있는 것으로 봐선 뭔가 조성이 될 것도 같은데...
낙동의 갈대는 사람 키높이를 훌쩍 넘기가 일쑤고 규모 또한 대단합니다.
늘 보던 터라 잘 느끼지 못하던 일상이지만, 이렇게 재가 된 뒷자리를 보니 새삼스럽네요.
찮은씨의 컴팩트 카메라는 약간의 수동 기능을 지원하는데, 화이트밸런스와 노출을 적정보다
약간 줄여서 찍으니 그 느낌이 색다르네요.
작아서 조작이 번거롭다는 것이 단점인데, 완전히 손에 익히려고 노력중입니다.
만사가 잘 귀찮아지는 찮은씨가 이렇게 애쓰는 이유는 올 해 봄부터는 자전거점 이외의 다른
시공간(時空間)을 경험하고 기록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죠.
목표는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느낌이 나는 사진을 찍어보자! 뭐 이런 턱도 아닌 꿈을.
자전거점 운영은 거지같이 하면서... 낄낄...